2026년 2월 28일, 세계의 판이 바뀌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미국 합동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B가 “최고지도자가 순교했다”고 공식 확인했고, 40일 애도기간과 1주일 공휴일이 선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Truth Social에 “역사상 가장 사악한 인물 중 하나가 죽었다”고 발표했다.
이 글에서는 하메네이 사망의 의미, 이란 체제의 미래, 한국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는 김정은의 계산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1. 하메네이의 죽음 — 47년 신정체제의 심장이 멈추다
1979년 체제의 종언
하메네이는 이란의 두 번째 최고지도자였다. 첫 번째 최고지도자 호메이니가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체제를 세웠고, 하메네이가 1989년부터 36년간 그 체제를 유지했다. 86세의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집권한 독재자 중 한 명이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하메네이는 은신처가 아닌 관저 내 집무실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숨지 않았다는 건 체제의 자존심이었고, 죽었다는 건 체제의 현실이었다.
참수를 넘어선 체제 해체
하메네이만 죽은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 지도부 전체를 표적으로 삼았다.
확인된 사망자:
- 국방장관 아미르 나시르자데
- IRGC 사령관 모하메드 팍푸르
- 최고국가안보회의 서기 알리 샴카니
- 고위 국방·정보 관리 7명 추가 사망
이스라엘은 총 30명의 최고위 지도부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참수작전이 아니라 국가 운영 시스템 자체를 해체하는 작전이었다.
후계 구도의 불확실성
이란 헌법 111조에 따르면, 최고지도자 사망 시 대통령·사법부 수장·전문가회의 법학자 3인으로 구성된 임시 위원회가 권한을 승계하고, 88인 전문가회의가 새 최고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 질문이 있다:
24개 주가 폭격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88명의 성직자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가? 인터넷이 4%밖에 작동하지 않는 나라에서 헌법적 절차가 가능한가?
살아남은 최고위 민간 관리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하메네이가 유고시 신정체제를 관리할 최우선 적임자로 지목한 인물이다. 라리자니는 X에 “이스라엘 범죄자들과 미국에게 잊지 못할 교훈을 주겠다”고 올렸다.
후계자 후보로는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거론되지만, Axios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하메네이의 아들들을 표적으로 삼았으나 생존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버지의 권위 없이 아버지의 자리를 물려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 작전의 해부 — 협상은 처음부터 위장이었다
가장 소름끼치는 타임라인
이번 공습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군사 작전 자체가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외교적 기만이다.
- 2월 6일: 제네바 핵 협상 (오만 중재), “진전이 있었다”
- 2월 26일: 제네바 추가 협상
- 2월 27일: 오만 외무장관, “핵 합의에 상당한 진전, 내일이면 달성 가능”
- 2월 28일 03:15: 이스라엘-미국 합동 공습 개시
이란 외무장관 아라그치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네바에서 위트코프, 쿠슈너와 아주 좋은 회의를 했다. 합의가 눈앞이었다. 왜 협상이 진전되는 와중에 공격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스라엘 관리가 로이터에 밝힌 내용은 다르다: “이번 공격은 수개월 전부터 기획됐고, 발사 일자는 수주 전에 결정됐다. 제네바 협상이 진행되는 중에도.”
NBC가 인용한 중동 외교관의 평가는 더 냉혹하다: “이스라엘은 협상이 성공에 가까워지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개입했다.”
UN 사무총장 구테흐스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외교적 기회가 낭비된 것을 깊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낭비된 것이 아니다. 외교적 기회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협상 테이블은 이란의 경계심을 낮추기 위한 무대장치였다.
역할 분담의 정교함
Fox News의 제니퍼 그리핀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역할을 명확히 분리했다:
- 미국 (작전명 “Epic Fury”): 군사 시설, 미사일 발사대, 방공망 타격
- 이스라엘 (작전명 “포효하는 사자”): 지도부 제거, 핵시설 파괴
이 분리는 법적·정치적으로 정교하게 설계된 것이다. 미국은 “군사 목표물만 타격했다”는 법적 커버를 유지할 수 있고, 이스라엘은 “정권 교체”라는 실제 목표를 추구할 수 있다. 두 나라가 서로 다른 서사를 유지하면서 하나의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다.
정보전의 압도적 우위
가장 놀라운 것은 이스라엘의 정보력이다.
이스라엘 분석가(Free Press)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 최고기밀 회의의 정확한 위치와 시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이는 이란 정부 내부에 고위급 정보원이 있다는 의미다.”
모사드는 공습과 동시에 페르시아어 텔레그램 채널을 개설했다: “이란의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함께 이란을 영광스러운 날들로 되돌리겠습니다.”
이 정보력의 공개적 과시 자체가 심리전이다. 이란의 장군들과 IRGC 지휘관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우리는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안다. 다음은 당신이다.”
3. 중동 전체가 불타고 있다 — 9개국 동시 전쟁
이란의 보복: 역사상 최대 규모
이란은 단순히 이스라엘에만 반격한 것이 아니다. 9개국을 동시에 타격했다.
- 이스라엘: 탄도미사일 수십 발, 텔아비브 아파트 직격 (1명 사망, 20명 부상)
- 카타르: 라마단 중 도하에 2차례 미사일, 패트리어트로 요격
- 쿠웨이트: 국제공항 터미널 1 피격, 다수 부상
- 바레인: 미 5함대 본부 + 주거지역 타격
- UAE: 아부다비 1명 사망, 두바이 팜 주메이라 페어몬트 호텔 드론 피격 (4명 부상)
- 요르단: 탄도미사일 13발 요격
-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 동부지역 표적
- 이라크: 카타이브 헤즈볼라 기지 공습 (2명 사망)
- 시리아: 스웨이다 탄약고 폭발 (5명 사망)
IRGC는 3차·4차 보복파가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하메네이 사망 이후 “역사상 가장 맹렬한 공세”를 예고했다.
세계 경제의 동맥이 끊기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IRGC 해군이 VHF 무선으로 “어떤 선박도 통과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공식적으로 폐쇄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유조선들은 이미 멈췄고 주요 석유 회사들은 선적을 중단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 후티가 폐쇄를 선언하고 홍해 공격을 재개했다.
이 두 해협은 세계 석유의 20%(일 2,000만 배럴)와 LNG의 22%가 통과하는 곳이다. 사우디와 UAE의 우회 수송 능력은 일 260만 배럴에 불과하다.
항공 분야도 마비 상태다. 두바이 국제공항과 알 막툼 공항이 무기한 폐쇄됐고, 위즈에어·브리티시항공·루프트한자·에어프랑스가 3월 3일에서 7일까지 중동행 노선을 취소했다. 이란·이스라엘·이라크·남부 시리아·레바논의 영공이 폐쇄됐다.
분석가들은 브렌트유가 배럴당 5달러 이상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며, 호르무즈가 실질적으로 폐쇄될 경우 10달러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 일요일 오후 6시(미 동부시간) 선물시장 개장이 첫 번째 시험대가 된다.
4. 이재명 정부의 대응 — “교민 안전”으로 충분한가
3·1절 기념사의 타이밍
하메네이가 죽고 이란 전역이 폭격당하는 와중에, 이재명 대통령은 3월 1일 3·1절 기념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80여년간 확립되었던 국제 규범은 힘의 논리에 의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 발언의 타이밍이 문제다. 자국민 6,000명 이상을 학살하고 100개 도시의 시위를 유혈 진압한 정권의 수장이 제거된 직후, “힘의 논리를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의도와 무관하게 해석의 여지를 만든다.
같은 기념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며, 일체의 적대행위도, 어떠한 흡수통일 추구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핵 야망을 가진 독재 정권의 수장을 직접 제거한 다음 날, 한국 대통령이 또 다른 핵무장 독재 정권에 “체제 존중”을 선언한 것이다.
대응의 수준
이재명 정부의 공식 대응은 다음과 같다:
- “교민 안전 최우선” 지시
- NSC 실무회의 소집
- 동명·청해부대 상황 점검
- 외교부: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해 모든 당사자들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것 촉구”
교민 안전은 당연히 최우선이다. 그러나 세계 5위 군사력과 10위 경제력을 가진 나라의 대응이 “교민 안전”과 “자제 촉구”에 그치는 것은, 이 사태의 규모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
한국은 중동 석유 의존도가 70%에 달한다. 호르무즈 해협이 실질적으로 봉쇄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구체적 대응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월요일 코스피가 열리면 유가 충격의 직격탄이 들어올 것이다.
프랑스의 마크롱은 “전쟁 상황”임을 명확히 규정했고, 영국의 스타머는 COBRA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걸프 4개국에 즉시 대피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도 G7 의제에 이란 사태를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대응은 이들과 비교하면 현저히 수동적이다.
5. 김정은이 보고 있는 것 — 핵의 역설
“내가 맞았다”는 확신
김정은의 관점에서, 이란의 운명은 자신의 노선이 정확했음을 증명한다.
이란은 핵 농축까지는 갔지만, 핵무기를 완성하지 못했다. 결과는? 나탄즈가 잿더미가 됐고, 최고지도자가 죽었다.
북한은 이미 핵탄두 5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ICBM으로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다. 서울을 인질로 잡고 있다. 그리고 2024년 러시아와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했다.
서울의 북한대학원대학교 김동엽 교수는 “북한은 핵무기를 가져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인식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숙명여대 남성욱 교수는 “김정은은 핵시설 이전, 은닉, 은폐를 지시하고 방공 시스템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월 25일 당대회에서 김정은은 “한국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3일 후 트럼프는 실제로 이란 최고지도자를 파괴했다. 허세와 현실의 간극을, 김정은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공포도 있다
2025년 6월 12일 전쟁 당시, 트럼프는 하메네이 제거를 불허했다. 8개월 후, 직접 “역사상 가장 사악한 인물이 죽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의 레드라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됐다.
모사드가 이란 최고기밀 회의의 위치와 시간을 실시간으로 파악한 정보력은, 김정은에게 직접적인 위협이다. 트럼프가 2017년 “하메네이의 위치를 안다, 쉬운 표적”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정은의 지하 벙커가 과연 안전한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38 North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6월 전쟁 당시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 6일 후에야 첫 공식 반응을 내놓았다. 이는 러시아와 입장을 조율하느라 시간이 걸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에도 북한의 반응은 러시아의 포지션에 좌우될 것이다.
핵의 역설
이란의 교훈은 양면적이다:
- 핵을 포기하면 이라크(2003년)처럼 침공당한다
- 핵을 완성하지 못하면 이란(2026년)처럼 폭격당한다
- 핵을 가지고 있어도 트럼프가 마음먹으면…
김정은에게 유일한 보험은 러시아와 중국이다. Korea Herald에 따르면, 러시아-북한 상호방위조약은 자동 개입 의무를 포함하고 있어, 미국의 선제타격 가능성을 극도로 낮춘다. 중국 역시 한반도에서의 미국 군사행동을 직접적 위협으로 간주할 것이다.
이재명 정부가 “체제를 존중하겠다”고 말한 것은 김정은에게 안심이 아니라 무의미한 수사일 뿐이다. 그의 생존은 한국의 선의가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의 방패에 달려 있다.
6. 앞으로의 전망 — 세 가지 시나리오
시나리오 1: 정권 붕괴 (미국·이스라엘의 목표)
트럼프가 “이번 주 내내, 필요한 만큼 폭격을 계속한다”고 선언했고, 네타냐후는 이란 국민에게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했다. 하메네이 사망 소식에 테헤란 시민들이 창문에서 환호했다는 보도와, 2025년 12월 이후 100개 도시 시위의 동력을 감안하면, IRGC가 국민 통제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
망명 왕세자 레자 팔라비는 “이슬람 공화국이 무너지고 있다”며 군·경찰에게 “국민의 편에 서라, 그렇지 않으면 하메네이의 침몰하는 배와 함께 가라앉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시나리오 2: IRGC 군사정권
IRGC가 자체적으로 권력을 장악하고, 보다 강경한 군사 정권을 수립할 수 있다. 이 경우 핵 개발은 더 가속화되고, 중동의 불안정은 장기화된다. 라리자니를 중심으로 한 잔존 지도부가 IRGC와 연합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
시나리오 3: 장기 혼란
이라크(2003년)나 리비아(2011년)처럼, 기존 체제가 붕괴된 후 대체할 질서가 없이 장기적 혼란에 빠지는 경우다. 이란은 이라크보다 인구가 많고(8,800만), 영토가 넓으며, 무장세력이 다양하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중동 전체가 수년간 불안정에 빠질 수 있다.
7. 한국이 당장 준비해야 할 것
에너지 안보
한국의 중동 석유 의존도 70%는 구조적 취약점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실질적으로 봉쇄되면 원유 공급에 즉각적 차질이 생긴다. 전략비축유 방출 시점과 규모, 대체 공급원 확보 전략이 시급하다.
금융시장 충격 대비
월요일 코스피 개장 시 유가 급등에 따른 충격이 예상된다. 2025년 6월 전쟁 당시에도 코스피는 하루 만에 1.6% 하락해 2,900선이 붕괴됐다. 이번에는 호르무즈 봉쇄 위험까지 겹쳐 충격이 더 클 수 있다.
교민 안전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란·이스라엘 내 한국인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그러나 걸프 지역(UAE,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에 체류 중인 한국인들의 안전도 확인이 필요하다. 두바이 공항이 무기한 폐쇄된 상황에서 대피 경로 확보가 과제다.
외교적 포지셔닝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자 중동 석유의 최대 수입국 중 하나다. “자제 촉구”라는 중립적 입장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지 전략적 검토가 필요하다.
결론: 세계는 이미 바뀌었다
하메네이의 죽음은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니다. 1979년 이후 47년간 이어져 온 이슬람 공화국 체제의 심장이 멈춘 것이다.
트럼프가 협상 테이블에서 악수하면서 동시에 폭격 버튼을 누를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 교훈은 이란뿐 아니라 김정은에게도, 그리고 미국과 협상하는 모든 나라에게 적용된다.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가 동시에 위협받는 상황은 군사 충돌이 아니라 세계 경제 시스템의 위기다. 한국은 이 위기의 최전선에 있다.
“교민 안전”은 시작이지, 전부가 아니다.
이 글은 2026년 3월 1일 오전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습니다. 최신 업데이트는 issuecore.com에서 확인하세요.